SADISTIC VAMPIRE #15

"흐아-아암.."
지금 내 품에서 크게 하품을 해대며 털고르기를 하는 어린 고양이 린은 너무나 귀여운 모습이었다.
내가 턱을 간지럽혀 주자 린은 갸르릉거리며 내 손가락을 핥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 린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리며 아르 녀석이 들어왔다.
"저녁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가지."
나는 침대에서 일어서며 린을 안고 아르의 뒤를 따랐다. 녀석은 마을 안에서 꽤 부자인 축에 속하기 때문에 집이 넓었다. 그리고 린의 말을 대신 해석해 주기도 했다.
"야옹-."
"끼니를 거르시면 안 됩니다. 린 님께서 삼치를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특.별.히. 준비했는데 식사를 거르시면.."
"냐아옹.."
아르가 싱긋 웃고 린은 입을 다물어 버린 걸 보니 아마도 아르는 린의 성격을 벌써 파악하고 린을 이긴 듯했다.나는 웃음을 삼키며 아르에게 말했다.
"연금술사가 내일 오전 8시에 제조를 시작한다고?"
"예, 아시다시피 목걸이는 목걸이의 주인에게만 효력이 있고 여분이 남지 않아서 내일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알고 있다. 자다가 변신해 준다면 나야 고맙지."
"냐아옹!!"
"쿡쿡..린 님, 그렇게 험한 말을 쓰시면 안 됩니다."
훗.. 안 들어도 뻔하군. 변태라느니 하는 욕을 했겠지.
"야아옹!! 냐아~옹!!"
"렌 님, 린 님께서 방을 따로 쓰자고 하십니다."
"기각. 위험하게 여자를 혼자 두고 잘 수는 없지."
"냐아!!"
분명 내가 더 위험하다는 뜻일 거다.


* * *


렌은 린을 옆에 눕히고 불을 껐다. 깜깜한 방 안에서 간간히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달빛에 비친 린의 눈동자가 방안을 비추는 것 같았다.
"잘 자고 되도록이면 한 세 시간만 더 있다가 변신해라. 그땐 덮칠 거니까."
"...냐아옹."
과연 무슨 뜻일까. 난 단순히 인사라고 치부해 버리고 린을 재웠다.
잠시 후 새근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렸다. 피곤했던 듯했다.
나도 어느새 눈을 붙이고 있는데 약간 다른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
"...!"
눈 앞에는 사람으로 변신한 린이 있었다.
..그것도 까만 고양이 귀를 가진.
"우웅..."
린은 잠시 뒤척이다가 이불을 폭 뒤집어썼다.
그러면서 린의 까만색 꼬리가 보였다. ...어째서 반만 인간이 된 거냐.
뭐 상관없다. 이런 모습도 귀엽지 않은가? 나는 린의 부드러운 귀를 만지작거리며 린이 깨기를 기다렸다.
그러자 린이 움찔하더니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났다. 아직 비몽사몽이라 자신의 모습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나는 웃음을 지으며 린의 볼을 쓰다듬었다.
"가.갑자기 왜 이러는....!!!"
린은 그제서야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고 얼굴을 만졌다.
그러다가 자신에게 아직도 귀와 꼬리가 있다는 사실까지도 자각했다.
"헉... 이, 이건 왜..."
"후후, 그런 모습도 충분히 귀여운걸. 그럼 약속대로 먹어 보실까.."
"자, 잠깐... 으앗..!!!"
나는 그대로 린을 안았다.맨몸에 닿는 린의 부드러운 살결의 느낌이 좋았다.
"하아.. 렌... 앗.. 아흐응♥"
귀를 핥았더니 린이 야릇한 신음을 흘렸다.나는 집어넣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린의 다리사이로 무릎을 집어넣었다.
"레..엔, 앗.. 하아..하아.."
벌써 린은 가버린 듯 액체가 흘렀다.


렌은 바지 버클을 풀고 린의 하반신 부근에 성기를 문질렀다.
"으.. 문지르지 마세요...흐앗!!"
"하아.. 갑자기 인간으로 변신한 린 잘못이야.. 이런 모습이라면 너무 귀엽잖아?"
"그, 그렇지만.. 냐앙.. 버, 벌써.."
린은 온몸이 찌릿거리는 야릇한 느낌을 받았다.
렌은 린의 머리를 누르고 입술을 마주했다. 가슴에 손을 대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읍... 레..읍.. 후아...렌..?"
"....."
렌의 갑작스런 이상한 눈빛에 린이 정신없는 와중에도 어리둥절했다.
잠시간 린의 불규칙적인 숨소리만이 들렸고 조금 뒤 렌이 입을 열었다.
"...너 몇 살이지?"
"네? 열일곱..."
"거짓말."
"..넷?"
"인간으로 열일곱치곤 너무 밋밋하잖아."
"흐아아!! 변태, 나빠요!!!"
여자라면 누구나 상처받을 말에 린이 울상을 지으며 바둥거렸다.
"놀리는 게 아니라 정말 그렇잖아? 열일곱이면 성인에 가까우니 고양이 때 모습도 어른 고양이에 가까워야 하는 거 아니야?"
흠칫.
린의 어깨가 순간 떨렸다.렌의 추궁하는 듯한 눈동자가 린의 까만 눈동자와 마주치자 린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눈물을 머금었다.
언젠가 렌이 말했듯이 뱀파이어는 '초음파'로 상대를 겁준다.그런데 지금은 린에게 실수로 그것을 사용한 듯하다. 렌은 자신의 행동을 자각하고 린의 눈물을 닦아주며 급히 사과했다. 그러나 별 소용은 없는 듯 린은 눈을 꼭 감고 입을 간신히 열었다.
"흐윽... 자, 잘못했어요... 흡.. 여..열다섯살이에요. 후윽.. 잘못했어요.. 히익.."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다는 듯 양손으로 눈을 가린 채 부들부들 심하게 떨고 있는 린을 내려다보며 렌은 린이 자신에 비해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새삼 실감했다. 자신은 미처 알아채지도 못한 미미한 초음파에도 이렇게 심한 공포감을 느끼다니. 아마 뱀파이어를 두려워하고 숭배하는 묘인족이 되어서 그것이 더욱 심해진 듯했다.
"..미안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진정해.."
렌의 목소리에 또다시 움찔거리던 린은 그의 다정한 손길에 서서히 진정하고 긴장을 풀었다.
그는 린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렌의 손이 닿을 때마다 린의 귀가 뒤로 납작해졌다.
"냐아.."
린은 기분좋은 울음소리를 내며 렌의 품에 안겼다. 렌은 린이 고양이 소리를 내는 것에 잠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가 곧 린이 제대로 된 인간으로 변신하지 못한 사실을 떠올리며 린을 안아 주었다.
"린."
"네?"
"근데 왜 열일곱 살이라고 한 거야?"
혹여 린이 또다시 겁먹을까, 최대한 나긋나긋한 어조로 묻는 렌의 노력(?)을 린은 알았다.
"그게.. 렌을 처음 봤을때 저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 보여서.."
"그래서?"
"...어린 걸 알면 만만히 보고 이상한 짓 할지도 모르잖아요."
"...큰 실수였어. 어린애한테 '이상한 짓'을 한 나는 뭐가 되는 거냐."
"그, 그렇다고 중간에 나이 속였다고 말하기 좀 그래서.."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나이는 신경끄고 살자."
"네? 무슨 뜻이에요?"
"어차피 내가 너보다 천몇백 살 더 많은 건 똑같잖아? 그리고 난 지금 참기가 힘들거든."
"...저기, 지금...어린애를 앞에 두고 무슨 짓을 하려는 건가요?"
"2년 정도야 상관없잖아..후훗, 적어도 임신시킬 정도로 하진 않을 테니 걱정마. 나도 아직은 둘이서 알콩달콩 살고 싶으니.."
"헉.. 레, 렌..!! 꺄앗..!!"
"훗.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이런 조그만 가슴으론 어림도 없지."
"하앗..렌.....히아아..."
렌은 린의 상반신에 손길을 뻗었다. 린은 렌의 손길을 막지 않았다. 외려 더 원하고 있었다.
렌은 린의 하반신은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린에게는 그 타격이 컸다. 액체가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왔다.
야속하게도 렌은 그런 린을 보며 먼저 들어오라고 하는 듯 잠시 지켜보며 매력적인 미소를 짓고 있었다.
린은 젖어 있는 성기에 조심스레 손을 대었다. 야릇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린은 자위를 하며 렌을 유혹했다.
그녀는 성기 안쪽에 손가락을 넣고 돌렸다.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어서 렌이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레..엔... 아흣.. 드, 들어와주세요... 흐으..."
"훗.. 존심은 세가지고.."
"하앙.. 빨리..."
린의 재촉에 렌은 린의 다리를 벌렸다. 성기가 액체에 잔뜩 젖어있었다. 렌은 성기에 묻어있는 액체를 핥다가 린을 가뿐히 들어올려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 그리고 린의 보지에 자신의 성기를 넣었다.
"..좀 좁은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지?"
"괜찮을 리가 없잖아요.. 너무 큰데.."
"왜 내 탓이냐?린이 좁은거라구? 꽉찬 느낌 좋잖아."
"하아..네..좋아요.."
"슬슬 조여보라구..?"
"넷.. 읏, 응.."
"하악..."
렌은 린의 몸을 잡아당겨 깊숙히 넣고는 성기를 흔들었다. 그는 린의 질안에 사정을 했다.
"하..!!레,렌..질내사정 해버리면..!"
"내맘이야..하아.. 양껏 해도 되지?"
"냐아아..."
정액이 계속 흘러내렸다. 안쪽에서 느껴지는 뜨겁고 끈적거리는 액체가 린을 기분좋게 만들었다.
"하아..그,그만.."
린이 렌을 밀어내자 렌은 성기를 뺐다. 안쪽에서 많은 양의 정액이 흘러나왔다.
"윽..하아.. 이렇게나 싸버리다니...임신하면 어쩔꺼에요..!!약속 했잖아요!!"
"미안 미안. 하지만 린이 유혹했잖아? 애는 키우면 되고.뭘 그렇게 걱정하고 그래."
"하아...하아.....제 나이를 좀 생각해 주시죠..?"
"응? ...아아, 내가 말 안했구나. 뱀파이어는 일단 수정되면 임신하게 되는 건 몇 년 뒤야.
그건 뱀파이어와 다른 종족의 혼혈이라도 무조건 다 그런가 보더군. 나랑 카엔도 그랬다고 하던데?"
"....그래도 아직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하아.."
"후후..난 아들보단 역시 딸이 좋아."
"하아...왜요? 하긴. 다른 남자애들도 귀여운 여자애가 갖고 싶다고 했는데..하아.."
"너도 뱀파이어가 되면 우리랑 애랑 외관상으론 비슷한 또래일 거 아냐. 근데 만약 남자가 태어나면 너랑 있는게 좀.. 뭐랄까. 질투날 거다. 게다가 뱀파이어는 인생중에 20대 외모일 때가 가장 많은데."
"...하아..어이없는 이유군요.."
"아니다.. 딸이면 린이 질투하려나? 후훗. 그것도 볼만 하겠군. 하지만 갑자기 아들이 좋아졌어."
"전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다만 딸일 경우 렌을 닮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후아..."
"아들일 경우 린을 닮으면 난 애를 팰지도 몰라."
"..??"
"여자같이 생긴 남자는 딱 질색이야. 린을 닮았으면 비실비실할텐데. 한 백 살 때까지 대련을 해줘야지."
"..그런 건 나중에 얘기하죠? 졸려 죽겠어요."
눈을 비비는 린을 보고 렌은 그녀를 눕혔다.
"잘 자라."
"헐. 잘 잘수 있겠어요..? 아직도 기분이 이상한데..."
"입 다물고 자."
렌은 린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
"...안녕히 주무세요.."
린도 렌의 허리를 감쌌다.


SADISTIC VAMPIRE #15


"...."
"야-옹-"
"...."
"야오옹-"
"...."
"냐앙-"

아까부터 이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갑자기 린이 사라져서 린의 냄새를 찾고 있는데 갑자기 황금색 털을 가진 이 쪼끄만 고양이가 나타나서 내 집중을 방해하고 있었다.
게다가 아까 린이 이 고양이와 놀고 있었는지 고양이의 몸에서 린의 냄새가 나고 있으니...
마치 나를 부르는 듯 내 발밑에서 나를 바라보며 울고 있다.
나는 린 찾기를 잠시 중단하고 그 고양이의 목덜미를 잡아 들어올렸다.

"...야."
"...냐아-옹."
"난 지금 너와 무척이나 닮은 여자애를 찾고 있는 중이야."
"야오옹~"
"사실 지금 마음 같아선 던져 버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린의 냄새가 나니까 찝찝해서 그냥 놔두는 거거든?"
"..."
"그러니까 시끄럽게 굴지 말고 저기서 좀 찌그러져 있....."
"냐아..."

.....고양이가 진짜 눈물을 흘릴 때도 있나? 아니 애초부터 왠지 내 말을 알아듣는 거 같은데..?
동그란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자니 린이 생각났다.
...그런데 어째서 이 고양이에게서 린의 냄새 이외의 냄새가 나지 않는거지?
설마 린이 묘인족에게 물려서 묘인족이 되어 고양이 모습으로 변했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가 아니잖아. 그 녀석이라면 귀여운 고양이에 사족을 못 쓰고 물렸을 수도 있잖아!!!!!
그러고 보니 린도 금발인데... 이 녀석도 금색이다. 나를 보고 눈물까지 흘리니...

나는 짐작이 확신으로 변해가자 아마도 린으로 추정되는 고양이를 품에 안았다.
그러자 고양이는 기분좋은듯 갸르릉거렸다.

"....너 린이냐? 맞으면 울고 아니면 가만히 있는 걸로 대답해."
"....냐아."

이렇게 하면 맞는 거냐고 묻는 듯 고양이 주제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녀석.

"..믿기지 않아. 린 확실해?"
"야옹."
"흐음... 고양이가 상처를 입히거나 물었어?"
"야옹!!"

갑자기 분하다는 듯 내 품에서 바둥바둥거리며 또 눈물을 떨구는 린으로 추정되는..아니 린이 맞는듯한 녀석.

"..하아... 그리고 온몸이 아프다가 기절했는데 눈을 떠보니 고양이가 되어 있었다는 건가?"
"야옹..?"
"훗.. 다 아는 방법이 있지."
"냐아.."
"그런데 문제는 왜 묘인족이 되었는데도 사람으로 변하는 방법도 모르고 인간의 말도 못 하냐는 거야.."

고양이는 자신도 모르겠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 녀석이 린이라고 생각하니 귀엽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사람으로 변하지 못하는 녀석을 보며 어쩔 수 없이 궁극(?)의 비법을 사용하기로 하고 린을 내려놓았다.

"린, 웃지 마라..?"
"냐아-?"

스르릉.

"냐, 냐옹?!!ㅇㅅㅇ"

린은 갑자기 변해버린 내 모습에 놀란 듯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난 잠시 낮아진 키에 적응하며 땅에 떨어진 내 옷을 한쪽발로 치웠다.

"...호, 호랑이라니!!!"

이제서야 린의 말이 해석되어 귀에 들어온다.
그렇다. 난 호랑이로 변한 거다. 그것도 머리색과 같은 금색으로..

사실 수인족(사람인데 동물이 될 수있는 종족)은 뱀파이어에게 일부러 상처를 내어 뱀파이어가 동물로 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그러니까 날 도운 수인족은 호인족, 그러니까 호랑이인 것이다.
고양이와 호랑이는 같은 고양이과이니 말이 통하는 거다.
난 이런 사실을 대충 린에게 말해 주었다.

"그런데 왜 그 녀석을 절 할퀸 걸까요.. 설마 날 렌으로 착각한 건 아닐테고.."
"그럴리가 있냐? 그냥 마음에 들어서 같은 동족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걸 거다. 그놈들은 좀 어이없는 면이 있지."
"으응...근데 사람으로 변하는 건 어떻게 해요?"
"글쎄. 난 그냥 되던데? 묘인족의 마을로 잠깐 다녀와야 겠어. 묘인족이 되면 빠르게 달릴 수 있으니까 날 따라와."
"네? 어라, 진짜 빨라진 것 같다."

나는 묘인족의 냄새를 맡고 린을 데리고 순식간에 마을로 들어갔다.
린은 빨라진 몸에 적응이 안 되는지 헥헥거렸다. 들어가자마자 우리를 반긴 것은 고양이의 모습으로 있는 묘인족 한 명.

"앗, 렌 님.....헉!!!"
"허엇!!! 너!!!!"
"...널 이렇게 만든 놈이 이 새끼냐?"
"으아아아!!! 감히 너 배신을 때렸겠다!!! 내가 젤 좋아하는 삼치까지 받아먹고-!!!"
"너, 너 뭐야!!! 어째서 뱀파이어가 인간을 보호하는 거냐고!!!!"

뱀파이어는 수인족보다 서열이 높다. 그런데 한낮 인간을 뱀파이어가 먹으려고 데리고 있는 게 아니라 보호까지 하니 얼마나 웃기겠는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인간과 뱀파이어가 사랑에 빠지는 사례는 예전부터 흔치 않았으니까.


"뭐..일단 니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알아서 책임을 져야겠지?"
"네..네? 그게 무슨.."
"사람말도 못하고 사람으로 변신하지도 못해."
렌의 말에 묘인족은 눈을 홉뜨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예? 그런 사례는 거의 없었던..."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음.. 그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지만 있으면 알아서 되는데.."
"....믿어도 되는 거에요?"
"응...아니, 예. 하지만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은 걸 보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린에게 반말을 하려다가 렌이 린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존대를 한 묘인족은 렌의 물음에 또다시 대답했다.
"무슨 뜻이지?"
"아.. 가끔 인간들이 묘인족으로 변할 때 그 능력을 컨트롤할수 있는 시기가 늦어질 때가 있거든요.
늦어도 하루 정도이니 너무 노여워하진 마십시오. 죄송합니다."
묘인족은 린과 렌에게 차례로 고개를 숙였다. 린에게 고개를 숙일 때는 마치 고양이들이 노는 것 같아서 귀여운 모습이었다.
"뭐..괜찮아요. 고양이일 때 모습도 나쁘진 않고.. 후훗, 귀엽잖아요. 고양이."
"괘.. 괜찮으신 겁니까?"
"몇 살이에요?"
린의 뜬금없는 물음에 묘인족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620살..입니다만?"
"히이익!!! 수인족들도 그렇게 오래 살아요?? 그럼 설마 나도?!!"
"예.. 수인족들 중 묘인족의 평균 수명은 3천 년. 렌 님과 같이 뱀파이어이면서 수인족이라면 다르겠지만요. 그러고 보니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묘인족의 마을의 주민인 아르입니다."
"네. 전 카가미네 린입니다. 그리고 말 놓으세요."
"안 됩니다. 제 주인인 렌 님의 반려 아니십니까? 린 님께서 말을 놓으셔야 합니다."
"주인? 반려?"
린이 고개를 갸웃하자 가만히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렌이 입을 열었다.
"예전부터 묘인족은 각자 한 명의 뱀파이어를 주인으로 모셨다. 보다시피 이 놈은 나를 주인으로 삼았지.
당연히 주인의 소중한 것은 묘인족에게도 소중한 것이니 당연하다."
"그, 그래도 아르가 더 나이가 훨씬 많은데...그, 그냥 쌤쌤이 해요."
"...로엔 님과 많이 닮으셨군요."
"네? 그게 누군데요?"
"내 어머니다."
"....엣."
"하긴 좀 닮긴 했지.그럼 돌아가지."
"우에~ 싫어. 벌써 가요?"
"..그럼 여기서 살겠단 거냐?"
"자..잠깐 놀다 가면 안 돼요?"
"..뭐, 잠깐이라면."
"절 따라오십시오. 괜찮으시다면 제 집으로 초대드려도..?"
"좋아요!!"
아르는 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인간으로 변했다.어째선지 그는 옷을 입고 있었다.
린이 의아하게 쳐다보자 그는 뜻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목걸이를 만지며 설명했다.
"이건 이 목걸이 덕분입니다. 린 님은 아직 이 물건이 없으니 아무데서나 인간으로 변신하면 안 됩니다.
아, 내일 연금술사가 목걸이를 제조하겠다고 하니 아예 하룻밤 묵고 가시는 건 어떠십니까?"
"안 된다. 린은 낯선 곳에서 적응을 잘 못할..."
"자고 가요!!"
"....후, 그래.."
아까부터 린에게 순순히 져 주는 렌의 모습은 아르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렌은 언제나 포커페이스에 냉철인간, 아니 냉철 뱀파이어로 악명이 높았으니까. 비록 아버지나 형에게는 진다고 하지만.
렌 역시 원래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 역시 목걸이를 가지고 있었는지 옷을 입고 있었다.
"와아, 나도 목걸이 갖고 싶어!!"
린은 렌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지만 렌에게는 그저 고양이 울음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렌은 피식 웃으며 린을 안아들었다.린은 기분이 좋아져 눈을 감고 꼬리를 흔들었다.

SADISTIC VAMPIRE #14




내가 렌에게 붙잡...아니 렌과 함께 산 지 (아마도)3주 정도가 되었다.

요즘 렌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왜냐고? 매년 이맘때쯤이면 뱀파이어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여자 뱀파이어들은 아이를 낳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피를 열심히 찾아 다닌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나를 걱정한다는 거다.하긴 내 피가 모기들에게 좀 인기가 많았지..훗.
그러고 보니 이곳에 온 뒤로 모기한테 한 번도 물리지 않았다. 지금은 여름인데 왜일까?
나는 이곳에는 모기들이 없는지 렌에게 물었다.

"모기? 그 곤충이라면 우리처럼 피를 빨아먹는.. 아아, 예전부터 잘 때 자꾸 린의 몸에 앉으려고 하는 벌레가 있어서 잡으면서 잤는데, 혹시 그건가?"
"...."

이거 렌에게 감사해야 겠군. 자면서 잡아 주다니...천잰데?

"역시 린의 피는 그 모기라는 놈들도 인정하는 끝내주는 맛이군. 아니면 수컷 모기들이 린한테 반해서..?"

...아니, 이 사람...이 아니고 이 뱀파이어는 천재가 아니라 바보다, 바보.
진지한 바보의 힘은 막강하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나는 후딱 정정했다.

"수컷 모기는 피 안 먹어요."
"에? 그럼 암컷만?"
"..몰라서 묻습니까. 수컷은 채식주의자고 암컷은 피를 먹어서 알을 낳는 데 보태는 거에요."
"그렇군..그럼 여자인 린에게 달려드는 걸 보니 암컷들은 레즈...아니다, 린의 피부는 연약하니 침을 꽂기에 적합하겠지. 난 그 곤충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같은 피를 마시는 종족으로서."
"....저리 가세요. 이런 덩치 큰 모기는 사양합니다."
"후훗, 농담이야. 슬슬 아침이나 차려주지 그래? 빨리 안 주면 린의 피를..."

나는 도마에 올려져 있는 어제 렌이 사냥해온 멧돼지 고기(생각보다 연하고 맛있다. 아마 나의 요리 솜씨가 한 몫 했겠지.훗!)에 칼을 올리며 말했다.

"흥..렌은 자제력이 약해서 적당히 마시려다가 사람 하나 죽일 걸요."
"지금 뭐라고 그랬냐..? 이 몸이 네가 칼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베도록 손수 빌어주마."
"뱀파이어의 저주라니, 왠지 그거 효과가 있을 것 같....꺄악!!!"
"리..린!!!"

이건 렌의 저주의 효과가 증명되는 순간이리라. 난 렌의 말에 대답해 주다가 손을 베어버린 것이다..
흐흑, 아프다!! 피가 나!!!ㅠ_ㅠ

"흐아아아..아..아파..."
"잠깐만 참아, 린."

이 뱀파이어는 상황 파악도 못 하고 피가 나는 내 손가락을 핥았다..정녕 맛있는 건가?
렌의 혀가 닿은 부분이 찌릿거리며 아파왔다.

"아, 아얏...뭐하는 거에요?"
"지혈.."
"..엣, 지혈도 돼요? 신기하다."

간지럽게 혀로 손가락을 핥는 렌을 보자니 왠지 부끄러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상처의 아픔과 피가 멈췄다.

"와...어떻게 했어요?"
"그저.. 잘 하지 않는 행동을 한 거다."
"잘 하지 않는 것?"

내가 궁금한 듯 되묻자 렌은 그에 대답했다.

"간혹 뱀파이어가 종족의 위기를 맞았을 때.. 그러니까 번식력이 떨어졌을 때 최후에 쓰는 방법이 하나 있어. 인간을 물고 그 인간을 뱀파이어로 만드는 거지.
그런데 지혈을 못 하면 출혈과다로 죽잖아? 그러니까 방금 내가 한 것처럼 중간에 지혈해서 죽지 않게 하는 거지. 안 써봐서 몰랐는데 의사에 따라 분비 되는거군. 그건 그렇고 역시 린의 피는 맛있어."

후에 그의 고백을 들어보니 사실 바로 할 수 있었는데 내 피가 맛있어서 잠시 뜸을 들였던 거라고 했다.
이 날은 '내가 처음으로 렌에게 피를 준 날'로 기억될 거다. 그런데 정말 내 피가 뱀파이어들(그러니까 렌과 카엔 님)이 그렇게 환장(?)할 정도로 맛있는 걸까?


* * *


나는 고양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날 정도로 좋아한다.
그리고 그 귀여운 고양이가 내 미래의 방향을 틀어 놓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 날은 렌이 내 옆에 없었다.


"경고라면.. 어디까지 나가는 건가요?"

렌은 아무래도 자신의 영향권 바깥쪽에 다른 뱀파이어가 들어온 것 같다며 '경고'를 하러 간다고 한다.
뱀파이어는 각자의 '영향권'을 가지고 서로의 영향권에 허락도 없이 불쑥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렌이 자신의 영향권 안에 들어온 다른 뱀파이어의 기운을 느낀 것으로 보아, 뱀파이어들이 렌의 옆에 있는 나의 기운을 느끼고 탐색(?)하러 오기라도 한 걸까? 아니면 렌이 먹이를 잡아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먹이를 빼앗으러...?
그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진저리가 쳐 졌다. 렌은 내가 겁을 먹었다고 생각한 건지 나를 안심시키려는 말을 했다.

"내 세력이 좀 넓긴 하지만.. 구석구석 살피면서 다니는 게 아니니까 한 세 시간 정도면 충분해. 그 동안 집 안에 틀어박혀 있으면 내 냄새에 가려져서 잘 알아채지 못할 거야."
"겁 먹은 건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렌이 말한 그들이 나를 먹이로 인지한다고 생각하니 기분나빠서요."
"풋.. 하긴 자존심 상하긴 하겠지. 걱정 마. 난 린을 여자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렌은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카락에 키스를 했다.날 내려다보는 렌의 눈빛에 처음 만났을 땐 볼 수 없었던 자상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묻어나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가..갈 거면 빨리 갔다와요.."

내가 등을 떠밀자 렌은 쿡쿡거리더니 나를 품에 꼭 안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나와 렌을 혼동시키는 거라고 한다. 고작 몇 시간이니 들킬 일은 없을 것이다.
렌은 그걸 핑계로 몇 번이나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다가 아쉬운 듯 숲으로 뛰어 들어갔다(아마 렌에게는 천천히 걸어 간 거겠지..그렇다면 지금까지 내 걸음에 맞춰 걸었던 건 그에게 얼마나 느렸던 걸까?).

나는 집안에 틀어박혀 있으라는 렌의 말에 따라 침대에 누워 이불속에 쏙 들어가 있었다.
침실의 창문 바깥쪽은 베란다가 있어서 창문은 방의 한쪽 벽을 모두 차지하고 있어서 바깥의 풍경이 다 보였다.
잠을 청하려 했지만 낮이라서인지 잠이 도통 오지 않았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가만히 누워 바깥풍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

나는 호기심과 동시에 '고양이'라는 것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져 창문으로 다가가 아래쪽을 보았다.
마당에는 갈색의 털을 가진 고양이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깜찍한 모습에 반해 창문을 열고 부엌에 가서 고양이에게 말린 생선(아마 이것도 렌이 어디선가 사냥했을 거라 추정됨.)조각을 갖다 주었다. 고양이는 생선을 후다닥 먹어치우고는 조심스레 방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나는 고양이의 턱을 간지럽혔다.고양이는 기분좋은 듯 갸르릉거리며 내 품에 안겼다.

꺄아악, 너무 귀엽잖아!!! 고양이 귀!!! 고양이 꼬리!!!
나는 계속 고양이의 털을 쓰다듬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고양이가 배신을 때린 거다. 갑자기 손톱을 세우고 손을 할퀴는 게 아닌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할 겨를도 없이 고통이 찾아왔다.

그 고통은 점점 커졌다. 나중에는 마치 불로 지지는 듯한 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아픔을 참으려 노력했지만 그 엄청난 고통은 온몸으로 퍼져 갔다.

나는 신음 한 번 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의식의 끈을 놓아 버렸고,
눈을 다시 떴을 때 내가 있던 곳은 생전 처음 보는 곳이었으며 내 모습은 황금색 털을 가진 고양이였다.


SADISTIC VAMPIRE #13

"마음 같아선 나도 같이 따라가고 싶은데 말이지.. 동생 집에서 빌붙어 사는 형은 되고 싶지 않다."
"그래그래. 좋은 선택이야.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지 말라구."
"호오 그래. 그럼 조만간 너희들의 잠자리에 또다시 한 번 침투해 주지. 그땐 내가 린과...."
"닥쳐어어어!!!!!!!"
"..그럼 진짜로 혀 깨물 거에요. 아님 억지로 목을 내어 주겠어요."
"노, 농담이라구?!! 그러니까 그렇게 진지한 표정 지으면서 말하지 마!!!"
"전 그렇게 쉬운 여자 아녜요!! 대체 나이를 어디로 쳐먹어서 나잇값을 못하고 그런 심한 말을!!!"
"미.. 미안해!!! 다신 안 그럴게!!!"
"흥!!"
"오오, 드디어 린에게 미움을 샀군. 축하해. 그러니까 진짜로 린한테 수작걸지마."
"음... 린은 향기가 좋은데.. 살짝만 깨물어 보면 안 될까?"
"....뭐라 지껄였냐?"
"여기요."
"........"
"........"
팔을 쑥 내민 린을 렌과 카엔이 충격먹은 듯 바라보고 있었다.
"흉터 없게 해 주세요."
"....너.. 나보고 진짜 피를 마시란 거야?"
"으아아아!!! 안돼!!!"
"에에- 하지만 뱀파이어에게 한번쯤 믈려보는것도 제 로망이었다구요!!!"
"그런 로망 집어치워!!!!!"
"쳇!! 너무해요!!"
"맞아!!! 여자들의 감성을 너무 모르는 거 아냐?!!"
"맞아요!! 아무데나 괜찮으니까 물어주세요!!"
"안돼!!!!! 차라리 나한테 물려!!!"
"아무나 괜찮아요. 안 아프게 해 줄 거면."
"알았어, 이따가 물어줄게.."
"쓰읍..아깝다. 맛있어 보였는데.."
"피 한방울도 탐내지 마."
"쳇, 됐어!! 치사해서 안 먹는다. 동생이니 양보해 주지."
"그럼 간다. 그리고 린은 먹을걸로 생각하지 말고 난 동생으로 생각하지 말고 다신 올 생각하지 마."
"헤헤.. 그럼 안녕히 계세요. 변태 아저씨."
"벼..변태?!!! 심지어 아저씨?!!!"
"..푸흡.안녕히 있지 마. 변태 아저씨."
렌이 울상을 짓는 카엔을 뒤로하고 키득거리면서 린을 전혀 힘들이지 않고 등에 업었다.
"으앗.. 저 걸어갈 건데요."
"아니. 뛰어갈 거다."
".....설마 어제 그거요? 달려오던 그 엄청난 속도로?"
"엄청난 속도인가? 그냥 전력질주한 것뿐이야."
"헉!!!! 지, 지금 그 속도로 저까지 업고 뛴다고요?!!!"
"걱정마. 괜찮으니까."
"으에에에!!! 버. 벌써부터 어지럽다구요!!!"
"걱정 말라니까. 그냥 눈 딱 감고 있어."
"그럼 난 들어간다. 안녀엉~"
"흐에에에!!! 오토바이도 타 본적 없는데!!!"
"꽉 잡아. 안 그럼 그냥 떨어뜨려 놓고 갈 거야."
"...."

렌의 말에 린은 울상지으며 입을 다물었다.
렌의 어깨를 꼭 붙들고 있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

그는 빠른 속도로 달렸다. 그에게는 별로 빠른 게 아니었을 테지만 린은 기차 위에 앉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린이 겁을 먹거나 멀미할 거라고 생각했던 렌의 예상과는 달리 전혀 그렇지 않았다.

"꺄아아~!!! 완전 빠르닷!!!!>ㅁ<"
"어지러울 것 같다면서 팔팔하구만."
"재밌어요!!! 우와아, 힘 하나 안 들이고 이렇게 빨리 달리다니!!!"
"내 눈에 잡힌 사냥감을 놓쳐 본 적이 없지."
"꺄아~~ 나무에 부딪힐 것 같아~!!!"
"부딪히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
"뱀파이어가 아닌 거겠죠!!"
"아차. 인간들의 말을 빌려 쓰다 보니 말실수 했어."
"바보 뱀파이어~~~"
"바보 땅꼬맹이."
"바보 할아버지!!!"
".....죽을래?"
"흐아아!!!!! 으아아아!!!! 죄송해요!!!!!꺄아아아악!!!!!!@ㅁ@"
렌이 갑작스럽게 방향을 틀어 린을 혼란스럽게 했다. 린은 알고 있었다. 이것이 렌의 복수라는 걸...


SADISTIC VAMPIRE #12




"헤에.. 그럼 렌이랑 카엔 님은 150살이나 터울인 거에요? 그 정도면 나랑 고조할머니가 자매라고 하는 거랑 마찬가지겠다. 대체 수명이 어디까지에요?"
"그건 우리도 모른다니까. 우리 아버지도 나랑 한두 살 차이 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련하겠냐."
"그래도 두 분은 나이 차이가 두세 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당연히 이 녀석이 너무 꼬맹이니까."
"뒤질래?!!! 어우, 내가 말을 말아야지."

언제나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둘이었다.

"역시 둘은 닮았어요."
"이 변태새끼랑 내가 닮았다고?!!!"
"이 꼬마새끼랑 내가 닮았다고?!!!"

동시에 린을 보며 소리치자 린이 놀라 울상을 지었다.

"흐..아... 거봐요. 둘다 무서워. 흑.."
"아앗!! 그, 그게 아니라.. 미안해... 야, 좀 달래 봐!!"
"미안해 린!! 니가 울면 나도 아프단 말이다!! 뚝!!"

또다시 린을 열심히 달래기 바쁜 두명의 뱀파이어.
린은 렌의 말에 울음을 단숨에 그쳤다.

카엔은 잠시 후 입을 열었다.

"참나.. 너까지 인간이랑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상관없잖아? 남의 여자한테 눈독 들이지 마."
"혼혈종이 또 혼혈종을 낳으면 뱀파이어 혈통의 피가 옅어져 버린다는 건 알고 있겠지."
"..."

카엔의 진지한 충고에 렌이 눈을 가늘게 뜨고 고민을 하고 있는 반면, 린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히이익!!!! 제, 제, 제가 언제 애 낳는대요!!!!"
"..내가."
"으에에엑!!!////"
"그럼 이대로 나 버리고 다른 인간 남자랑 결혼하고 애 낳을 생각은 아니겠지."
"아으...그.. 그건 아니지만.. 전 미성년자인데다 학교에 다닌단 말입니다!!!"
"나도 아직 성년식도 치루지 않아서 성인이 아니야.그리고 지금 당장 낳으란 것도 아니고."
"그래서 지금 이 애를 뱀파이어로 만들겠단 거냐?"
"....."

정곡을 찌르는 카엔의 말에 렌이 흠칫하더니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런 렌을 보면서 카엔은 한숨을 작게 쉬고는 말을 이었다.

"마음은 알겠지만, 린은 인간이야. 나중에 린의 수명이 다 하면..."
"쳇, 나도 끼워 달라구요!!"

둘이서만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렌과 카엔 사이에 린이 불쑥 끼어들었다.
렌과 카엔은 놀라 뒤로 물러섰다.

"뭐.. 뭐야, 깜짝 놀랐잖아."
"흥!! 이렇게 된 이상 소견을 밝힐 수밖에 없지. 난 뱀파이어가 될 거에요!! 쳇, 물어버리란 말이닷!!!"
"뭐어어?!!!"
"뭐, 뭐라고?!! 무슨 말이야!!!"

린의 폭탄선언에 렌과 카엔은 동시에 경악했다.

물론 그들의 어머니 역시 뱀파이어인 아버지를 너무 사랑해서 뱀파이어가 되고 자신들을 낳았다.
하지만 말도 꺼내기 전에, 그것도 '밝힐 수밖에'라니. 예전부터 그럴 생각이었단 것 아닌가!
뱀파이어가 되겠다는 것은 이미 렌에게 인간이 뱀파이어가 되는 과정을 들었을 텐데, 아무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저런 엄청난 말을 하는 린이 카엔은 마냥 신기하고 어이없었다.

"아무나 좋으니까 뱀파이어 데려와요. 어딨냐!!! 와서 나를 물어라!!!"
"그걸 말이라고 하냐, 바보야!!!"
"너 그러다가 막상 뱀파이어 되면 후회할 걸."
"그건 두고 봐야 아는 거잖아요. 렌이랑 카엔의 어머니는 뱀파이어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있으셨나요?"
"....."

후회한다고 한 적은 없었다.아니, 오히려 행운이라며 기뻐한 어머니 아니던가.

"자, 할 말 없죠? 당장 뱀파이어 만들어 달라고는 안 할 테니까 허락해 줘요!!"
"하지만..."
"..허락 안 해주면 집 나갈 거야."
"집 나가도 10분 안에 찾는다."
"그럼 이 집 옥상에서 뛰어내릴 거야."
"내가 더 빨라."
"우씨!!! 그럼 지금 당장 혀 깨물거야!!! 끙!!"
"안돼!!!"
"안돼!!!"
"으아아아, 살짝 깨물었는데 아파!!!!"
"당연하잖아!!!"
"쳇,어떻게 죽는 게 가장 빠르고 안 아플까.. 그냥 렌이 내 피 다 먹을래요?"
"........."
".....알았어, 알았다고. 그러니까 죽네 어쩌네 하지 마."
"우와!! 진짜?!! 진짜죠!!! 앗싸!!! 나 뱀파이어 되면 인간 소녀라고 하지 마요!!! 꺄아!!!"

어두워진 렌과 카엔에 비해 린은 진심으로 기쁜 듯 렌에게 폭삭 안겨 방방 뛰었다.
한 3000년 정도 늙어버린 느낌이 들었던 렌과 카엔이었다.

'후우...'
'하아...'
'이런 인간은 처음 봤어.'
'더 이상 어머니나 린보다 무서운 여자가 있을까?'

그들에게 린은 어머니와 대등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프로필

Author:하츠유키
저는 하츠유키입니다
(私は、ハツユキ です)
한국 사람이에요!!
(韓国人ですよ!!)
일본을 정말 좋아해요ㅎㅎ
(日本を大好きです フフ)
잘 부탁합니다!!
(これから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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